▲ 올바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원회’가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전주화약일의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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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6월 11일(전주화약일)의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건의안을 두고 정읍시의 ‘올바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를 위한 정읍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지난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 11일의 국가기념일 제정 반대와 함께 올바른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념재단의 전주화약 국가기념일 제정 움직임과 함께 지난달 29일 결성된 정읍 대책위는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과 관련, "국가사무를 위임받아 공정하게 기념일 제정을 추진해야 할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이 역사적 사실조차 정리되지 않은 6월 11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전주화약일의 국가기념일 제정은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상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통해 올바른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올바른 날 기념일’ 제정 촉구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책위는 "고부봉기를 ‘단순 민란’으로 폄하하고, 황토현전승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정읍시의 주장을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는 등의 행태를 지적하며 동학농민혁명사에 있어 정읍 지역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이 추진되면서 여론이 조작돼 왔고 급기야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 왜곡되는 불신의 시대가 조성 되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6월 11일(전주화약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6월 11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일련의 과정에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철저히 무시되었으며, 6월 11일은 관군의 거짓 약속에 속은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서 철수하고, 관군의 탄압과 동학농민군의 희생만이 기록되어 있을 만큼 아직까지 학문적 검증과 논쟁이 해소되지 않아 국가 기념일 제정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기념일 제정 절차와 과정 모두 철저하게 비민주적이었고 역사적 실체마저 규명되지 않은 날을 기념일로 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정읍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특정 지역 때문에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을 고립시키고 나아가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은 관련 단체와 지자체 모두가 합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날을 추천하라는 관계 부처의 요구를 아전인수로 해석하지 말고, 그동안의 과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함과 동시에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날을 정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정읍 대책위가 밝힌 주요 내용은 "역사와 민족 앞에 당당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원한다, 정읍 사람들의 주장을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라,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은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더 이상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하지 말라"고 결의했다.
또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의 특정지역 편중의 인적구성을 규탄한다, 국가기념일 제정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기념재단은 각성하라, 역사적 사실마저 규명되지 않은 6월 11일(전주화약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야욕을 철회하라"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