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경 작 '엄마는 새다' 60,6X72,7cm, 장지에혼합재료, 2014. / 사진제공 = 전북도립미술관 ©이용찬 기자 |
|
지난해 ‘일상과 평안’ 이라는일관된 주제로 작가가 살고 있는 집과 작업실 등을 정물적 소재와 풍경적 구성으로 그려내, 집 안·밖의 공간을 시공을 초월해 표현했던 이은경 작가가 올 여름 전시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적 세계의 연장선상에서 일상의 텃밭과 가족, 주변 등 자신과 관련된 일상의 흔적들을 그린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 가나인사아트센터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이은경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살고 있는 공간적 측면들이 작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그림일기처럼 기록되어 전시 공간에 내걸린다.
또한 삶의 다양성을 통해 오늘과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알고리즘과 작가로서의 생을 옮길 수있었던 근원적 세계관을 그림으로 표현, 준다.
이은경 작가의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하루와 어느 한 순간의 단편과도 같은 일상의 이야기들이 나의 이야기와 기억들로 공명되기도 하지만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언젠가 우리가 경험했던 느낌과 감정, 그리고 우리가 느꼈던 감각들이 고스란히 파노라마처럼 기억으로 다가오게 한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잔잔하면서도 은은하다. 하지만 외형적인것보다는 간결한 형상을 통해 작가의 내밀한 마음의 세계를 진솔하게담아낸다.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특정한 사물과 대상들을 통해 가족 관계에서 끊임없이 생각되고 연결되는 사물을 관찰하며 그녀 주변의 이상적 세계와 소통하고자 한다.
그것은 스스로 체험한 낱낱의면면들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불쑥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일상 속에서 느끼고 다져 온 감정과 의지를 온몸에 한껏 싣고, 형상화하고 있기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세계로 다가온다.
▲ 이은경 작 '어울리며 살아가기' 72,7X90,9cm, 장지에혼합채색, 2015./ 사진제공 = 전북도립미술관 ©이용찬 기자 |
|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잠 못 이루는 밤, 몸살, 꿈꾸는 여자’등에서는 다른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암시하는데, 일인칭으로서의 작가의 존재가 더욱더 선명하고 뚜렷하게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이 작가의 그림 형식은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조금은 실존적 공간으로 변이된 작가의 주체적이며 체험적인 일상이 더욱 더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그녀 또한화가이기 전에 여자이고, 엄마라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녀가 꿈과틀에 갇혀있어야만 하는 현실 속의 바람과 소망의 갈구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 작가의 작업은 포근한 형태와 따뜻한 색감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지만, 그 내면에 담긴 뜻은 결코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다. 때문에 이 작가의 작품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세계와 연결되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
작가 이은경은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수학했다. 8회의 개인전과 다양한 기획 초대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선정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무등미술대전 대상 및 특선 2회 등 다양한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화기애애전,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