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나 작가의 와유산수 - 유채꽃 마을. / 사진제공 = 전북도립민술관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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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이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김기나 개인전, 왕유(臥遊) 산수화전’을 개최한다.
작가가 자신의 그림에 붙인 와유산수(臥遊山水)라는 제목은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인 세계관이 녹아있다. 와유산수는 늙어 거동이 불편할 때 젊은 시절 다녔던 명산대천(名山大川)의 풍경을 벽에 그려놓고 누워서 즐겼다는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종병(宗柄)의 일화에서 따온 말이다.
종병(宗柄)의 그림에 대한 태도는 자아성찰이라는 심오한 경지로부터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서의 소박한 마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것이다.
삶과 그림이 합일(合一)되는 일체(一切)의 모습으로 결코 서로 분리된 상태가 아니다. 이에 비하여 현대미술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형식실험과 예술자체의 개체번식에 몰두하고 있다.
20세기를 살아오는 동안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의 일상에 남아있는 전통적 삶의 모습이 거의 사라진 것과 같이 미술의 전통적 정신도 소멸되어가고 있다. 이에 작가는 전통 산수와 현대적 감각을 작품에 도입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단청(丹靑)을 연상시키는 오방색(五方色)의 한지와 수묵채색을 혼용(混用)함으로써 전통 수묵산수화풍을 탈피하여 현대적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잊혀져가는 전통과 옛 정신을 살리면서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의 예술세계를 조화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그는 전통과 현대 또는 서양과 동양의 접점에서 나타나는 딜레마를 극복해야할 과제로 안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친밀함으로 다가가서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가 주로 표현한 산과 물, 그리고 나무와 목가적 풍경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 김기나는 공주사범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공주대학교, 전주대학교에서 한국미술사, 동양화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3회의 개인전과 한중미술교류전, 한국미술협회전 등 1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선유도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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