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출신의 사진작가 김녕만(사진)씨의 1970년대 고창을 보여주는 ‘내 고향 고창, 그때 그 시절’ 사진전이 모양성제 기간인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고창군립미술관에 마련된다.
고창군(군수 박우정)과 (사)고창모양성보존회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이번 사진전은,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40여 년 전, 고창의 정경이 담겨 있어 그때 그 시절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1970년대 초반 고창의 새마을운동 당시의 사진과 당시까지 전통적인 농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던 농촌과 농민들, 마을의 축제와 같았던 초등학교 운동회, 눈보라를 헤치고 소식을 전해주던 우체부 사진 등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억 속에선 또렷한 흙냄새 나는 정겨운 그 시절의 모습들이 옛 흑백사진의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사진가 김녕만은 1949년 고창에서 태어나 고창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사진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1978년부터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민주화 과정을 취재했다. 이어 판문점과 청와대 출입기자로 남북분단과 청와대 동정 등 23년 동안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활약한바 있다.
2001년부터 상명대 겸임교수, 월간 사진예술 대표를 역임했으며 서울시문화상, 일본 히카시카와 국제사진축제에서 해외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농촌과 남북분단 등을 작업한 대표작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라북도 도립미술관, 일본 히카시카와 문화회관 등에 소장돼왔다.
고향에서 전시를 열게 된 김 작가는 "20대에 처음으로 고창에서 사진작업을 시작해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고향에 돌아와 전시를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며 "이번에 전시하는 35점의 작품들은 모두 고창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을 통해 단순히 과거를 추억해 보며 지난 세대의 애환을 느껴봄으로써 미래로 나아가는 에너지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녕만 작가는 “1969년도 모양성 연대 찾기 공모에 도전, 1453년 단종 원년임을 밝혀내, 당시 상금으로 사진을 배우게 되었다”며 “그래서 모양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 있었는데, 이 이번에 고창모양성보존회(회장 진남표)의 후원으로 전시를 갖게 돼 다시 한 번 모양성과의 깊은 인연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고향 작업을 더 깊고 진지하게 진행하며 고향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고향 고창을 잘 가꾸고 지켜준 군민들 덕분에 고창군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역으로 선정된 것 같아 향후 고창 작업을 더욱 심도 있게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