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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서해바다 지킴이” 역사 속에 잠들어…
전북 군산해경 ‘한강 1호’ 최종 경비임무 완수 입항식 개최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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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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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년 동안 서해바다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수행한 ‘한강 1호’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항구로 예인하고 있는 늠름한 모습.     © 김현종 기자

31년간 31번의 지구 둘레 거리를 운항한 군산해경의 1001함이 최종 경비임무를 끝냈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19일 “해양경찰 최초의 1천톤급 경비함정이자 서해상 든든한 지킴이로 31년간 활약했던 1001함(이하 한강 1호)의 최종 경비임무 완수를 축하하는 ‘입항식’을 해경 전용부두(군산항 1부두)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조 경비함정이 경비임무를 시작하는 취역식 행사만을 실시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종경비를 끝으로 운항이 정지되는 경비함정에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는 이번에 처음 실시한 행사로 최창삼 해경서장을 비롯 100여명의 경찰관들이 참석했다.

한강 1호는 지난 1981년 건조돼 31년간 우리 바다의 든든한 지킴이로 맹활약을 해왔었고, 그 당시 목선과 소형철선을 보유하고 있던 해양경찰에 1천톤급 대형 강선 건조는 극히 이례적인 조치였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해양경찰 경비함정 진수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아 국가적으로 ‘한강 1호’의 건조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산유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에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해역 사이에서 발견된 ‘7광구’는 그야말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주인의 곳간과도 같은 곳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강 1호’의 첫 번째 임무는 ‘7광구’를 사수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몇 년 후 양국 간 ‘7공구’ 개발이 포기되면서 서해상 광역경비 구역(배타적 경제수역)에 최초로 투입된 함정이다.

이후, 1984년 대북 수혜 지원를 비롯 88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盛火奉送) 지원․서해 페리호 침몰선 실종자 수색 등 역사의 현장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불법조업 중국어선 280척을 검거․밀입국 선박 10척․밀입국자 398명을 붙잡는 수훈과 함께 표류․좌초 등 200척(1,551명)의 해난사고를 구조 임무를 수행했다.

한강1호 김충관 함장은 “30년 세월의 흔적이 경비함정에 곳곳에 남아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해상주권수호 확립에 주력한 경비함정과 모든 승조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한강 1호는 운항을 정지하지만, 최신예 경비함정으로 더욱 강하고 안전하게 서해바다를 지켜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강 1호’는 19일 입항을 끝으로 운항이 정지됐으며 중요장비 해체 후 매각 처리된다.

/ 김현종 기자

 

▲ 해양경찰 경비함정 진수식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 군산해양경찰서 정책홍보실     © 김현종 기자
▲ 전두환 대통령이 진수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보도.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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