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두 주막' 출연진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전북연극협회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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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극의 1세대로 불리는 고(故) 박동화 선생의 1993년 작품, ‘두 주막’이 이제는 전대에 이어 후대 원로 연극인으로 불리는 연극인들에 의해 "싸우지 맙시다. 2016" 으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창작소극장 무대에 마련된다.
연극 ‘두 주막’ 에는 1961년부터 박동화 선생이 전북대학교 학교 내 연극단으로 이어가던 ‘극예술연구회’가 1964년 이후 단원들의 졸업과 군 입대로 단원들이 이탈하자 타개책으로 학교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극 활동이 가능한 전문극단의 창단이 논의되며 현재의 창작극회 태동으로 이어지게 했던 원로 창작극회 배우들도 대거 참여한다.
희곡 ‘두 주막’은 1964년 당시 공보부가 주최한 예총 주관의 신인예술상 연극 부문에서 1등으로 당선된 작품으로, 이후 전북연극의 근간을 마련하게 됐던 전국연극경연대회 출전으로 이어지며, 박동화 선생은 신인예술상 시상금을 고스란히 전국연극경연대회 참가비로 썼다.
창작극회 초기 멤버들은 대부분 전북대 ‘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무대미술은 하반영과 방송드라마작가인 조인환·이봉섭·최호영 등이 담당했다. 당시 전북대 졸업생 이종호·고영자와 성우인 박길추·손옥자, 배우인 권기홍 등이 출연한 연극 ‘두 주막’은 이해 5월 국립극장에서 열린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다.
당시 수상을 계기로 창작극회는 일약 전국적인 극단으로 부상했고, 전북 문화계에서도 연극을 ‘자랑스러운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하게 되는 기반이 됐다.
그 후 곽병창 작가가 시대적 배경을 각색, ‘싸우지 맙시다’로 개칭한 후 1993년 말경 5개 지역 순회공연과 이듬 해 초,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앙코르 공연까지 기록하는 흥행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이번 창작소극장에 마련되는 ‘싸우지 맙시다. 2016’에는 그동안 현대연극에서는 소외되어야만 했던 60대 이상의 원로배우 김기홍, 류영규, 강택수, 배수연, 이부열, 박상원을 비롯해 20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참여한다.
그동안 노련하고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를 풀어낼 기회조차 없었던 이들이 이번 무대와 원로연극인 사업을 계기로 원로 연극단 ‘청춘’(가칭)을 창단해 향후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은 해마다 증원될 단원들과 젊은 배우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그동안 생활 때문에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원로들에게도 문호를 개방, 연극교육과 출연 기회를 제공해 전문가와 아마추어 원로들이 함께 꾸려가는 극단의 미래도 설계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된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조민철 회장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국단위의 공모에서의 당선과 전국연극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화려한 수상이력 뿐 아니라 창작극회를 창단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이 작품을 1993년에 이어 또다시 꺼내든 이유는, 앙숙인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사랑하게 되는 구도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닮아 있지만, 여러 어려움을 뚫고 끝내 화해를 이루어내는 것은 그것과는 분명한 구분점을 만들어 해피엔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연극협회는 이번 공연을 연극애호가의 확대와 원로 연극인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전북연극의 지평을 넓히고 그들에게 정신적 복지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