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숙 작 봉황도(55×120cm)와 화조도(45×130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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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작 욱일취도(63×120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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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작 호작도(65×100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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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작, 금강산전도(62×120(×10))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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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작, 고전책거리(40×125(×10))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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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조도 각폭병풍 8폭(각 28×79(×8))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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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작, 태평성시도(76×160(×8))cm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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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17~18세기의 북학파, 즉 중상학파들의 수용과 융합, 그리고 화합과 상생의 이상적 꿈의 세계가 펼쳐지는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이경숙 전북지부장의 ‘태평성시도’ 완성작이 오는 7월 1일부터 8일까지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실에 걸린다.
길이 6m 50cm, 높이 2m 50cm, 8폭 병풍의 대작으로 선보이게 될 이 작가의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경계를 허물고 적극적으로 청의 선진문물을 받아드려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는 박제가(朴齊家, 1750~1815)의 사상과 정조의 꿈이 궁중 도화서 서원들의 작업으로 1790년 탄생된 ‘궁중화’를 말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이 작품은 명대 ‘청명상하도’를 모본으로 도시 안에 살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되, 조선의 일부 생활상들을 함께 접목함으로써, 조선의 이상적 ‘태평성시’를 염원하는 그림으로 완성됐다. 때문에 이 그림들 속에는 총 2,170명의 인물과 300마리의 동물들도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경숙 작가는 수 년 전, 우연하게 ‘태평성시도’를 알게 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자료를 요청, A4 6장 분량으로 축소된 작은 그림들을 얻었다. 이후 단계별 확대 그림으로 그려, 다시 채본 과정을 완성했고, 현재의 길이 6m 50cm, 높이 2m 50cm의 8폭 병풍 민화로 완성했다.
3년여 동안의 채본 과정 중 지난해 3/2 분량이 채색된 ‘태평성시도’를 이 작가는 지난해 제18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 출품했고,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에서 당당히 대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되는 이경숙 작가의 완성작 ‘태평성시도’는 궁중화와, 한국화, 문인화 계열을 비롯해 민화화단과 민화 사학계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마지막으로 당당히 관객들의 좌상으로 왕으로 그려내는 ‘일월오봉도’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일월오봉도’는 주로 병풍으로 그려져 조선 시대 어좌의 뒤편에 항상 놓임으로써, 그 앞에 왕이 앉아야만 비로소 그 그림이 완성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번 첫 이경숙 민화 개인전에서는 조선 후기 정조의 문치정치를 엿볼 수 있는 서책과 문방구류를 비롯한 수석, 고동기 등으로 서가를 채운 ‘책가도’를 비롯해 ‘화조도’, ‘호작도’, ‘금계도’, ‘송응도’, ‘욱일취도’ 등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한편 이경숙 작가는 “그동안 전라북도에도 많은 민화 작가들이 묵묵히 민화 보존을 위해 작업에 나서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전북에서의 전시는 주로 타 지역 분들의 전시가 많았고, 자존심 있는 전북 민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하여 첫 개인전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전시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