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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인 명무 세 번째 무대 '향연'
신관철 수건춤 보존회, 전통춤 '풍류 명인 야화' 재현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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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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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숙과 단원들이 '달의 여인들'을 주제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이명자의 '태평무'     © 이용찬 기자

 

  

▲ 정읍시노인복지관 무용부 회원들이 '정읍사에 꽃 피네'를 연출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공연 후 진행자와 출연진들이 환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이미영.     © 이용찬 기자

 

 

 

 

전북 정읍 '신관철 수건 춤 보존회'(보존회장 신관철)가 주관한 "제3회 명인 명무의 춤판" 세 번째 무대가 지난 21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격동의 조선조 말기와 일제강점기 등의 수난시기를 거치면서도 면면히 그 전통의 맥을 이어온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졌다.

 

정읍의 명무 신관철이 꾸민 이날 무대는 일제강점기까지 조선의 명무로 알려진 이동백, 김인호, 이동환 등이 꾸미던 '풍류명인야화'의 맥을 다시금 현시대 '명인 명무의 춤판'으로 새롭게 각색해 전통의 맥과 현시대 춤사위가 감각적으로 어우러지는 무대로 연출됐다.

 

현재의 전통 춤이 격동의 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서구적 색체 속에서 천대와 멸시를 당했음에도 오늘날까지 전승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읍의 명무 신관철과 같은 옹고지신, 우리 춤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무대에서는 격동의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 여악 정재의 폐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식 무대인 조선협률사가 그나마 전통의 맥을 실낱같이 이어갈 수 있었고, 이후 조선시대 장악원을 1915년 이왕직 아악부가 일제 경시청으로부터 일부 조직을 인계 받게 됨으로써, 그나마 조선 무악의 맥도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이 시기 조선의 무악은 당시까지도 조선 최고의 춤꾼으로 알려져 있던 수원 화성재인청 소속 김인호(1855~1930)의 춤사위가 온전하게 남아 있던 것이 후대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이것을 다시 훗날 한성준(1874~1941)이 그 일부의 춤 장르를 재현해 냄으로써 전통 춤의 맥이 현재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김인호의 춤사위는 무려 80여 장르의 다양한 것이었다.

 

때문에 현재는 그 일부가 애제자들 사이에서 또 다른 장르의 춤으로 그 맥이 분화되고 있다.

 

한성준이 재현한 스승 김인호의 춤은 승무와 살풀이, 교방무 등 소수의 춤들 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도 당시의 정읍 만능 엔터테인먼트 전계문(1872~1940)의 춤 지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성준은 스승 김인호의 춤가락 반주자로 오랜 세월 활동했지만 스승의 춤사위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었다.

 

이때 같은 무계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음악적 지위에 있던 호남 향제줄풍류의 시조 전계문이 한성준의 춤 지도에 나섰고, 그런 전계문의 춤 지도를 받은 한성준이 약 10여 년 동안 후학들을 길러냄으로써 현재의 명무들이 탄생될 수 있었다.

 

실제로 한성준은 1935년 조선음악연구소를 시작으로, 1937년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개소함으로써 한국 전통 춤의 맥을 후학들이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바 있다.

 

그렇게 시작된 한성준의 춤은 궁중 악사 출신의 김보남, 김천웅 등에게 이어졌고이것이 김보남과 김천웅을 통해 신관철, 한영숙, 이주환, 강선영, 국수호, 손경선, 양성옥, 손병우, 김매자, 최현 등으로 이어졌다.

 

신관철은 당시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활동하던 김보남을 사사함으로써, 현재의 "명인 명무 춤판, 풍류명인야화"가 재현될 수 있었다.

 

따라서 현시대 한국 전통 춤의 담론에 있어서 정읍 지역의 무악과 그 주체들에 대한 조명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이에 대한 조명은 아직도 전무한 상황이다.

 

이날 '명인 명무의 춤판'을 진행한 이병옥 용인대 무용학과 명예교수는 "현시대 한국의 국악과 춤에 있어정읍의 재인들이 기여한 공로는 매우 큰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년 내장산 단풍이 붉게 물드는 시기에 화려한 무대로 꾸며지는 '신관철 수건춤 보존회'의 '명인 명무의 춤판'은 한국 전통 무용의 역사적 계보를 잇고 있는 명무 신관철과 역시 우리 춤의 산 역사들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전국 명무들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자리로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무대는 윤영희, 모숙자, 지형심, 최형미, 남금숙, 권순덕, 강원영이 꾸민 창작 태평무 '궁궐의 뜰'과 명무 신관철의 계보를 이어 정읍시립국악원 무용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일환의 '신관철류 한량무'전 전북대 무용과 장인숙 교수의 '전주부채춤'과현 중앙대 예술대학원 이춘자 교수가 재현한 '바리공주의 신무'와 명무 신관철의 '수건 춤'등으로 꾸며졌다.

 

이밖에도 신관철의 스승 김보남의 딸 김미숙과 정숙자, 오현주, 신정아, 오미옥, 김가슬, 김유리 등이 꾸민 창작 무 '달의 여인들'과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보유자 김광숙 명인의 '예기무', 정양자, 이명자 명인의 '아리랑', '태평무', 경기도 무형문화재 53호 경기검무 보유자 김근희의 '교방무', 등에 이어 정읍노인복지관의 우정출연 무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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