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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 숨, 여섯 번째 무대 "성료"
정읍 클래식동호회 '윈드 앙상블' 현악 4중주 무대로 꾸며져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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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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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현악 4중주 연주회 Avec' 좌측부터 Avec 리더 바이올린 이석중, 첼로 윤여훈, 바이올린 반선경, 비올라 진 덕.     © 이용찬 기자

 

 

▲  Avec 현악 4중주 연주회 리더인 이석중씨가 관객들에게 Avec 멤버들을 소개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바이올린 이석중과 반선경이 베토벤 현악4중주 op. 18-4를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비올라의 진덕과 첼로의 윤여훈이 쏘나타 형식의 2악장 Scherzo. Andante scherzoso quasi Allegretto를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Avec 현악 4중주 연주회의 합주 모습.     ©이용찬 기자

 

 

▲  윈드 앙상블 김동원 단장과 Avec 현악 4중주 연주회 멤버들이 초대교회 담임 목사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전북 정읍지역의  클래식동호회 '윈드 앙상블'이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을 초빙, 매월 셋째 주 화요일 밤을 화려한 클래식 무대로 수놓는 "하우스 콘서트 숨, 여섯 번째" 무대가 지난 22정읍 초대교회 서종표홀에 올려졌다.

 

11, 하우스 콘서트 여섯 번째 무대에는 'Avec 현악 4중주 연주회'의 구성원들인 이석중(바이올린), 윤여훈(첼로), 반선경(바이올린), 진덕(비올라)의 현악 4중주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무대는 '윈드 앙상블' 김동원 단장을 비롯 윈드 앙상블의 기존 취지에 따라 유료화를 시행하되,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와 관객들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 호흡하며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클래식 선율에 대한 음악적 교감을 이루어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무대 역시 내빈소개나 특정 인사의 주도적인 사회 없이 연주자들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연주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Avec 현악 4중주 연주회를 이끌고 있는 리더 이석중입니다. 혹시 저희가 처음 오프닝 곡으로 연주했던 곡이 무슨 곡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이석중 연주자의 질문에 객석에서는 마치 매혹적인 멜로디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듯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엘가요”, “사랑의 인사요등의 외침이 쏟아졌다. 이런 외침에 연주자들은 악기를 두드리며 객석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에 이어 이루어진 본 연주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op. 18-4, 현악4중주 4번은 c단조 작품으로 베토벤의 밝은 선율 속에 그의 고뇌가 함께 뒤섞여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현악4중주의 선율로 이어졌다.

 

현악4중주는 c단조 4/4박 쏘나타 형식의 1악장 Allegro ma non tanto과 역시 c장조 3/8박자. 쏘나타 형식의 2악장 Scherzo. Andante scherzoso quasi Allegretto, 그리고 c단조 3/4박자. 단조의 어두운 불안함과 조급함이 깔린 미누엣 3악장 Menuetto. Allegretto, c단조 2/2박자. 론도 형식의 집시풍 론도의 4악장 Allegro-prestissimo 등이 연주됐다.

 

저희 잠시 한 5분만 쉬어가도 될까요?”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지켜본 관객들의 반응은 그저 환호와 박수갈채가 그 답이었다.

 

몇 분 후, 다시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고, 청중들은 다시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환영했다.

 

이번에는 첼로 연주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연주자들의 연주가 좋았다면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고 내리는 동안은 박수를 멈추지 말아 주셔도 됩니다객석은 다시 웃음과 함께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감사합니다. 박수에 화답하는 의미로 이번에는 드볼작 현악4중주 No.12 ‘아메리칸을 연주하겠습니다. 이곡은 드볼작이 고향인 체코를 떠나 미국에 머무르며 1893년에 고국 체코를 떠올리며 썼던 곡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면서도 미국 흑인들의 영가풍의 음악을 이용함으로써 이국적이면서도 민요적인 느낌이 강한 곡입니다

 

드볼작 현악4중주는 숲 속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려 부스럭 거리는 듯 한 진한 떨림(tremolo) 형식으로 시작되는 1악장 Allegro ma non troppo와 흑인 영가풍의 진한 애수가 넘치는 2악장 Lento, 새들이 끊임없이 빠르게 지저귀는 소리를 느껴지게 하는 3악장 Nolto vivace, 자유로운 론도 형식의 춤곡 4악장 Finale: vivace ma non troppo이 연주됐다.

 

본 연주의 마지막 순서였다.

 

연주자들은 연주가 끝나자 인사와 함께 주저 없이 무대를 내려갔다.

 

연주자들이 무대를 내려가자 관객들의 더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연주자들의 움직임이 일순 멈추더니 뒤로 돌아 다시 무대로 향했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더 크게 이어졌다.

 

박수 소리가 작아, 그냥 가라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연주자는 박수의 크기에 따라 준비되지 않았던 곡들도 박수와 환호에 따라 갑자기 떠오르기도 합니다객석은 또다시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사실은 앙코르 연주곡을 준비한 게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앙코르 곡으로 준비했던 곡을 본 공연으로 생각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또다시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러시아 현악4중주의 대표작은 차이콥스키와 보로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쉽게 접하기 힘든 보로딘 현악4중주를 앙코르 곡으로 연주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앙코르 무대로 꾸며진 연주는 보로딘 현악4중주 2번 중 2악장 녹턴이었다.

 

이곡은 러시아 작곡가 보로딘이 자신의 아내에게 헌정한 곡으로, 중간부에 나오는 캐논은 연인들끼리의 달콤한 대화를 연상케 했다.

 

보로딘 2번 중 2악장 녹턴의 연주가 끝나자 객석은 떠나갈 듯 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잠시 일어섰던 연주자들이 자리에 앉으며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다시금 시작한 음악은 영화 속 명장면을 연출했던 OST 연주곡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1992)’였다.

 

연주가 끝나자 다시 연주자들이 일어섰지만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들이 움직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어서서 엉거주춤 자리를 정돈하던 연주자들은 객석의 성원에 화답하듯 다시금 자리에 앉았지만 이번에는 바이올린 연주자 반선경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저희가 마지막 곡으로 들려드리고자 하는 곡은 일단 들어보시면 여러분들도 다 아실 수 있는 곡입니다반선경 연주자의 소개로 시작된 파이널 곡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OST ‘문리버’, 하우스 콘서트 숨 여섯 번째 무대는 그렇듯 긴 여운을 남기며 12월 일곱 번째 무대를 기약하고 커튼을 닫았다.

 

한편 ‘Avec 현악 4중주 연주회20144월 창단된 클래식 현악 4중주 연주회로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다양한 연주회를 진행해왔었지만 윈드 앙상블김동원 단장의 초청으로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정읍 하우스 콘서트 숨무대가 이들의 공식적인 첫 지방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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