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칼럼】이제는 외길 수순 뿐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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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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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2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마지막 집계 오후 940)으로 연인원 서울 150만명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와 질서로 빛난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이루며 나라의 주인이 주권자인 국민임을 일깨웠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락을 규탄하고 책임을 물은 5차 촛불 집회는 전국적으로 190만명의 인파 속에서도 평화적으로 진행돼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확인시켰다.

 

촛불집회가 마련된 광장에는 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넘쳐났는데도 불구하고 집회는 축제처럼 평화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고교생대학생청소년노인연인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 등 참석자 면면도 다양했다고 평화 집회가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이에 대한 국민 염원이 강했기 때문이라 단언하고 싶다.

 

이날 눈과 비가 내린 궂은 날씨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북 전주 팔달로 거리를 가득 메운 5,000여명(경찰 추산 3,300)의 참석자들은 지난 12일과 마찬가지로 평화적이고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큰 감동을 자아냈다.

 

같은 시각, 서울 경복궁 앞에서부터 시청광장까지 촛불집회 참석자들로 메워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청와대 바로 앞까지 도달했음에도 경찰과의 충돌이나 돌발행동 없이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고 오후 540분께부터 본 집회가 예정된 광화문 광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이제 외길 수순이다.

 

대통령은 범죄의 피의자고 국민과 민의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나 부끄러움도 없다.

 

법대로 하라는 버티기 의지만 보일뿐이다.

 

이런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되찾아 오는 길은 오직 탄핵뿐이다.

 

중요한 순간에 한국의 정치사는 꼭 필요한 한 획을 그어왔다.

 

정치적 주판알을 퉁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 정치권의 움직임이 부쩍 빨라졌다.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서겠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언은 말 그래도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는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비 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그런 그가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나오며 박 대통령 탄핵 대열에 가세한 것이다.

 

더욱이 김 대표가 본격적인 새누리당 내 비주류 결집에 나선다면 탄핵 찬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과 여당 비주류가 대통령 탄핵 연대를 하게 된 셈이다.

 

야당 의원만으로는 29표가 모자라는 의결 정족수 문제도 걸림돌이 치워졌다.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야당은 이제 더 이상 탄핵안발의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국가적 혼란 상태를 한시라도 줄이는 길은 지금으로선 탄핵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것 뿐이다.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박 대통령이 질서 있는 퇴진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국가 혼란상은 하루가 다르게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부총리가 3주가 넘도록 사실상 공백상태다.

 

더 더욱,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전격 사표 제출은 박 대통령에게는 치명상이 되고 있다.

 

국가 경영의 세 축인 당과 정부청와대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탄핵절차를 마무리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탄핵안이 만들어져도 발의와 보고본회의 의결까지 마치는 데는 아무리 서둘러도 최소 1개월 가까이 걸린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추진기구 가동에 돌입했고 국민의당도 '선 총리 인선'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해 탄핵정국에 속도가 붙기는 했지만 더 가속을 해야 한다.

 

헌재의 탄핵안 심리는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무려 10개월이 소요됐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국정 공백이 길어지고 국력 소모도 커진다.

 

야당은 정략적 판단은 우선 접어두고 탄핵안 우선 처리에 전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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