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 초대교회 서종표 홀에 마련된 '하우스 콘서트 숨' 작은 무대가 첼리스트 임재성과 피아니스트 이유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피아니스트 이유현과 첼리스트 임재성이 무대에 올라 베토벤의 '보아라 승리의 용사 오는 것을'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첼리스트 임재성이 베토벤 12 변주곡 G장조 WoO 45의 Variation Ⅰ을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피아니스트 이유현이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 Major, op. 120, D 664를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첼리스트 임재성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A Major, op. 120, D 664의 작품 탄생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피아니스트 이유현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A Major, op. 120, D 664를 피아노로 독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첼리스트 임재성이 이유현의 피아노 악보를 넘겨주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첼리스트 임재성이 가스파르 카사도(Gaspar Cassado, 1897~: Suite for cello) 첼로를 위한 모음곡 전장을 악보 없이 암기하여 첼로 독주로 선보이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첼리스트 임재성이 앙코르 공연에 앞서 관객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 공연이 끝난 후, 정읍의 클래식 연주 동아리 윈드 앙상블 대표 김동원 단장 내외가 이유현, 임재성 아티스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
정읍의 클래식 동아리 윈드 앙상블(김동원 단장)이 주최하는 하우스 콘서트 숨, 일곱 번째 무대가 여느 때처럼 매월 셋째 주 화요일인 지난 20일, 정읍초대교회 서종표 홀에 마련됐다.
이날 무대는 아직까지도 마땅한 공연 장소를 찾지 못해 교회 내 무대에 마련되고 있다는 장소적 한계와 여전히 소규모 클래식 마니아들이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공연적 특성상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매월 이어지고 있었음에도 추운 날씨만큼이나 참여 관객들의 수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첼리스트 임재성과 피아니스트 이유현이 품어내는 황홀한 연주에 환호하는 모습들 속에서 얼어붙는 한기와도 당당히 맞서는 소수의 정예 클래식 마니아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첼리스트 임재성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뤼백음악대학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최고점으로 마친 국내 몇 안 되는 최정상의 연주자. 피아니스트 이유현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후,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국내 최정상 연주자다.
하지만 이들의 등장에는 특별한 부산함도, 수선스러운 환호성도 없었다. 다만 정적을 깨듯 쏟아지는 박수갈채 속에서 두 아티스트는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한 후, 이들은 곧바로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12 Variations on 'See the conqu'ring hero comes' from Judas Maccabaeus WoO 45 Theme Allegretto의 연주를 시작했다.
관객과 연주자들이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하우스 콘서트의 작은 공간 안에서 임성재의 첼로 연주는 베토벤 12 변주곡 G장조 WoO 45의 Variation Ⅰ, Variation Ⅱ, Variation Ⅲ, Variation Ⅳ, Variation Ⅴ, Variation Ⅵ, Variation Ⅶ, Variation Ⅷ, Variation Ⅸ, Variation Ⅹ: Allegro, Variation Ⅺ: Allegro, Variation Ⅻ: Allegro의 연주와 이유현의 반주가 약 20여 분 동안 이어졌다.
연주가 끝나자 임재성은 “저희의 연주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12 Variations on 'See the conqu'ring hero comes' from Judas Maccabaeus WoO 45는 유다스 마카베우스 중 ‘보아라 승리의 용사가 오는 것을’이라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고 소개했다.
임재성은 또 “아무래도 이번 연주가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꾸며진 무대라 바흐의 무반주조곡이 첼로의 구약성서라면 베토벤의 첼로 작품은 신약성서로 불리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렇듯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테마’로 이번 연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재성은 “여러분들은 연주를 보시고 박수만 보내주시지만 저희는 긴장감 속에서 장시간 연주를 하다 보니 잠시 동안 만이라도 조금 휴식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잠시 저희가 한 5분~10분 정도 쉬어가면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잠시 휴식이 이어진 후 다시 두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고, 임재성은 “이번 무대는 슈베르트가 슈타이어에 머물고 있을 때 음악 친구들의 모임 ‘슈베르티아데’에서 피아노를 담당하던 요제피네 폰 콜러를 위해 쓰인 곡 피아노 소나타 A Major, op. 120, D 664를 오늘은 피아니스트 이유현의 피아노 독주로 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이유현을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이유현의 섬세하지만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첼리스트 임재성은 다소곳한 자세로 옆에 앉아 있다 이유현이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를 이어나가며 넘기지 못한 피아노 악보를 한 장씩 넘겨주고 다시 앉기를 반복하는 넘돌이? 역할도 수행했다.
이유현의 피아노 독주에 이어 첼리스트 임재성은 가스파르 카사도(Gaspar Cassado, 1897~: Suite for cello)의 첼로를 위한 모음곡을 첼로 독주로 이어갔다. 임재성은 이날 앙코르 공연 이전까지 모든 곡을 암기하여 악보대 없이 신들린 듯 연주를 이어갔다.
그가 연주한 첼로를 위한 모음곡은 1920년대에 작곡된 곡으로, 첼로를 위한 20세기 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스파르 카사도 곡을 끝으로 무대를 내려갔지만 환호와 함께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에 다시 무대에 올랐고, 앙코르 곡으로 이고르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안 모음곡(Igro Stravinsky. Suite Italian)을 연주했다.
한편 공연 후 임재성과 이유현은 “작지만 큰 감동, 관객들의 반응이 연주자들에게 열정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전라북도에서의 첫 공연이자 정읍에서의 첫 공연인 이번 공연에서 그런 관객들의 열정이 우리들에게 또 다른 들뜬 열정을 심어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