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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첫 '하우스콘서트 숨' 성료
클래식과 함께하는 감성여행 여덟 번째 무대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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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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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보이텍 짐보브스키(Wojtek Dziembowski)와 비올라의 대일 김(Dale Kim)이 플라이엘(Ignaz Pleye)의 ‘Duo No, 1 in G Major for Violin and Viola Ⅱ, Allegretto'를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겨울 한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7, 정읍의 클래식 연주단 ‘CD윈드 앙상블(단장 유명진)’의 클래식과 함께하는 감성여행, ‘플러스와 함께하는 클래식, 여덟 번째 무대가 정읍 YMCA 청소년수련관녹두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무대는 정읍의 클래식 연주단 ‘CD윈드 앙상블이 그동안 정읍초대교회 내 서종표 홀에서 매월 셋째 주 화요일 밤에 올려오던 클래식 연주 공연을 보다 다양한 클래식 마니아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교회 밖에서 마련된 첫 무대였지만, 궂은 날씨와 한파로 성공적인 공연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겨울 한파를 무색케 하듯 예상 밖의 성원과 청중들의 열기 속에서 성황을 이뤘다. 그동안 클래식 연주단 ‘CD 윈드 앙상블은 정유년의 야심찬 첫 출발을 위해 새롭게 유명진 단장을 영입하고, 기존 김동원 단장은 앙상블의 예능적 기량 향상을 위해 예술 감독에 전념하는 새로운 체제로 정비된바 있다.

 

첫 순서는 소리 없이 무대에 나타나 연주를 시작했던 바이올린의 보이텍 짐보브스키(Wojtek Dziembowski)와 비올라의 대일 김(Dale Kim)의 플아이엘(Ignaz Pleyel)의 'Duo No, 1 in G Major for Violin and Viola , Allegretto' 로 연주가 시작됐다.

 

특별한 설명 없이 어색하게 이어진 이들의 첫 연주 이후 피아니스트 윤소영(Soyoung Yoon)이 마이크를 잡았고, 어색하던 분위기는 피아니스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재치 있는 질문과 분위기를 자아냈던 윤소영의 사회로 이날 무대가 이어졌다.

 

▲  피아니스트 윤소영이 재치 넘치는 질문과 설명으로 공연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윤소영은 지금 들어보신 연주곡이 많이 들어보셨던 연주곡이었나요?”라며 청중들의 반응을 물었고, 대답 없는 청중들을 향해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노 제작자인 플라이엘은 음악출판가로 하이든의 많은 작품을 출판하며 당시에는 유명한 작곡자로 활동했었지만 오늘 날 그가 남긴 작품들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본래 플라이엘 교향곡은 29곡 외에도 바이올린과 첼로독주곡 등 다수의 실내악곡들이 있지만 이날 연주된 곡은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해 작곡된 듀엣 곡으로 보이텍 짐보브스키의 바이올린과 대일 김의 비올라로 연주됐다.

 

이어 윤소영은 두 번째 연주 순서로 진행되는 엘가(Edward Elgar)사랑의 인사(Salut d'Amour for Violin and Piano)’를 위해 바이올리니스트 보이텍 짐보브스키를 무대로 불렀고, 청중들을 향해 아내의 사랑을 만끽하고 있느냐며 하우스콘서트가 아니고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연주자가 청중들에게 다가가는 무대를 연출했다.

  

 

▲  피아니스트 윤소영이 바이올린 연주자 보이텍 짐보브스키를 청중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  바이올린 보이텍 짐보브스키와 피아노의 윤소영이 엘가(Edward Elgar)의‘사랑의 인사(Salut d'Amour for Violin and Piano)’를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윤소영은 또 영국의 작곡가인 엘가는 오르간 주자인 아버지로부터 음악 기초교육을 받았고, 그 후로는 거의 독학으로 작곡, 지휘, 연주법 등을 익혔다아내의 고마움에 대한 존경심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 사랑의 인사’”라며 청중들에게 아내를 존경하느냐고 묻고 엘가의 아내 사랑하는 마음이 연주에서 느껴지는지를 감평해 달라며 연주를 시작했다.

 

윤소영은 세 번째 순서를 소개하며 잠시 무대를 벗어난 보이텍 짐보브스키를 불러 어디에서 왔어요?”라고 물었고 보이텍은 어눌한 한국말로 폴란드에서 왔어요라고 답했다. 윤소영은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인 루토스와프스키의 작품을 역시 폴란드 태생인 연주자에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보이텍을 향해 폴란드 풍의 연주를 주문하기도 했다.

 

루토스와프스키(Witold Lutosławski)20세기의 작곡가로 약 30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폴란드의 탁월한 작곡가로 인정받아왔다. 그가 1992년에 작곡한 ‘Subito’는 음악 용어로 갑자기를 뜻하며 짧은 시간동안 리듬과 악상의 잦은 변화로 긴장감을 더하며 팽팽하고 느슨해지기를 거듭하다가, 음정 간격을 이용한 모티브가 반복되며 마무리된다.

 

 

▲  피아니스트 윤소영이 무대에 내려와 하우스콘서트의 독특한 특성이 발휘되는 관객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이들이 준비한 네 번째 순서는 슈베르트(Franz Schubert) ‘Serenade arranged for Viola and Piano’무대였다.

 

윤소영은 이곡의 연주에 앞서 대일 김을 불러 비올라 연주를 테레제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연주해 달라고 주문했고, 대일 김 역시 어눌한 한국말로 노력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윤소영은 대일 김이 생긴건 한국사람 같지만 실제로는 한국말을 잘 못한다고 소개하며 청중들의 이해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슈베르트는 1,5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특히 노래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600곡이 넘는 리트(Lied, 예술가곡)를 남겼다.

 

이 곡은 연가곡 백조의 노래’ 13곡 중에서 4번째 곡으로 세레나데로서는 음악사상 기념비적인 명곡이다. 31년의 짧은 생애 중에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이자 첫사랑인 테레제를 그리워하며 이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작곡했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연주 후 하우스콘서트 숨의 이날 공연은 더욱 급격하게 달아올랐고, 점차 청중들과 관객들의 호흡도 하나로 일치되어 나갔다. 이어진 순서는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Duo No.1 in G-Major for Violin and Viola III. Rondeau: Allegro’.

 

 

▲ 바이올린의 보이텍 짐보브스키(Wojtek Dziembowski)와 비올라의 대일 김(Dale Kim)이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Duo No.1 in G-Major for Violin and Viola III. Rondeau: Allegro'를 연주하고 있다./     © 이용찬 기자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모차르트는 세 살 때 피아노를 연주하고, 다섯 살 때 미뉴에트와 소품들을 작곡한 천재로, 소나타부터, 협주곡, 교향곡, 오페라에 이르는 음악의 모든 장르를 집대성하였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스물일곱 살 때인 1783년 여름에 작곡했다.

 

윤소영은 연주 후 “ ‘Duo No.1 in G-Major for Violin and Viola III. Rondeau: Allegro’는 모차르트가 그의 피앙세인 콘스탄체를 가족들에게 소개하기 위하여 잘츠부르크로 돌아갔을 때 만들어진 곡이라고 소개하고 아내를 위해 아름다운 곡을 작곡해주는 남편이 있다면 얼마나 남편이 자랑스러울 것 같으냐며 청중들을 향해 아내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다.

 

이어진 ,순서는 브람스(Johannes Brahms)‘Sonata No.2 in A-Major for Violin and Piano, Op.100 - I. Allegro amabile’이었다.

 

독일 낭만파 작곡가인 브람스는 오페라 이외에 모든 분야에 걸쳐 작곡을 했고, 그의 음악은 고전적이면서도 견고한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

 

윤소영은 이 곡을 브람스가 1889년 스위스의 튀너에서 완성한 곡으로 튀너 소나타’, 혹은 제1악장 첫 부분의 테마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에 나오는 현상의 노래와 닮아서 현상의 노래 소나타라고도 불린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일곱 번째 순서는 마스네(Jules Massenet)‘Méditation from Thaïs for Violin and Piano’ 타이스 명상곡이었다. 쥘 마스네는 19세기 프랑스 오페라를 주도한 작곡가로 구노의 뒤를 이어 새로운 프랑스 스타일의 오페라를 완성했다.

 

윤소영은 이 곡은 3막으로 된 오페라 타이스21장과 2장 사이에 연주되는 간주곡으로 방랑한 생활을 일삼던 주인공 타이스가 자신을 뉘우치는 장면에 나오는 바이올린 곡이라고 소개했다.

 

여덟 번째 순서는 다시 브람스의 ‘Sonata No.1 in F-minor for Viola and Piano, Op.120 - I. Allegro Appassionato’ 순서로 마련됐다. 브람스 인생의 만년인 1894년에 작곡된 이 소나타는 비올라와 클라리넷으로 연주되었는데, 브람스가 좋아하던 클라리네티스트 Richard Mühlfeld를 위해 작곡했다.

 

윤소영은 이 곡은 브람스가 1891년 마이닝겐에 방문했을 때 브람스는 베버의 클라리넷 콘체르토를 듣고 감명을 받았는데, 그때 연주자이던 그를 위해 클라리넷 트리오와 클라리넷 퀸텟을 작곡했고, 그 후 1894년 이 소나타를 작곡하고 Mühlfeld와 함께 연주했다고 소개했다.

 

브람스의 곡을 끝으로 공식적인 하우스 콘서트 연주 순서는 모두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날 청중들은 윤소영과 대일 김, 보이텍 짐보브스키를 박수로 발목을 잡았고, 이들은 아홉 번째 앙코르 무대로 브루흐(Max Bruch)‘Double Concerto in E-minor for Violin and Viola, Op.88 - I. Andante con moto’를 연주했다.

 

독일 쾰른 태생의 막스 브루흐는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약한 낭만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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