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2대 임금인 태종은 "모든 공직자에게 명하기를 백성위에서 군림하기는 쉬워도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말은 '권력으로 국민을 속이고 법을 무시하고 이득을 취하기는 쉽지만 천벌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후 최순실과 국정사유화농단에 빠졌다.
무사히 임기를 마치기 위해 비서실장 김기춘‧국무총리 황교안‧민정수석 우병우 등 공안검사 출신으로 진용(陣容)을 갖춰 가면서 법망을 피해가려고 했다.
더 더욱, 지난 대선에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권력으로 덮어 버렸다.
급기야 정윤회 비선 문제가 터졌을 당시에도 조사에 참여한 비서관 몇 명을 내쫓고 넘어갔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사유화농단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으로 또 다시 법망을 피해가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4차례 대국민 사과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결국, 박 대통령은 탄핵됐고 대통령과 함께한 최순실은 수인(囚人)으로 전락했다.
또, 국회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민을 분노하게 한 박근혜 정권의 2인자로 불리던 김기춘 前 비서실장과 최측근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구속되기에 이른다.
정부수립이후 현직 장관이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前 실장과 조 前 장관이 국정사유화농단 청문회에서 법망을 빠져나갔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에서 발목이 잡혔다.
특검은 대통령 대면조사와 우병우 前 민정수석을 구속하기 위해 수사망을 압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태도로 돌변했다.
급기야 지난 25일에는 한 인터넷방송 인터뷰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무리 심해도 아무리 심하게 하려고 해도 넘어서는 안 되는 도가, 선이 있다"며 "그걸 아무 거리낌 없이 어떤 죄의식 없이 쉽게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현재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더 더욱, 유진룡 前 장관의 폭로에 대해 "장관으로 재직할 때 말과 퇴임한 후 말이 달라지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히는 등 "탄핵은 음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탄핵사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향정신성 약품을 먹었다든지‧굿을 했다 던지‧그 외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얘기다. 그런 약물에는 근처에 간 적도 없고 굿을 한 적도 없다. 그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 졌는데 그런 허황된 얘기들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대통령을 끌어 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 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모두 헌법과 법률에 따라 조사를 하는 국가기관(검찰 출석‧특검 조사‧헌재 출석)에는 응하지 않고 특정 언론인과 인터뷰를 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 더욱,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과 실무자들의 증언에 이어 태블릿 PC‧녹음파일 등에서 국정농단에 대한 증거가 넘쳐나고 있지만 대통령 측은 엉뚱한 말만 하고 있을 뿐이다.
박 대통령과 피의자들은 억울하다는 주장만 하지 말고 특검과 헌재에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차라리 하늘을 원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