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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구제역 방역 골든타임!
김현종 전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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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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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충북 보은군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확산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자칫 시간을 끌고 머뭇거리는 사이 전국적으로 번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직도 종식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인데 구제역까지 발생했으니 여간 큰 일이 아니다.

 

방역 당국은 손이 열개라도 모자랄 비상상황이다.

 

현재 가동 중인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제역AI' 수습본부로 통합 운영하는 고육책까지 나올 정도다.

 

그 고충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구제역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한 젓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하루 만에 정읍 산내면 한우 농장에서 같은 증세가 확인됐다.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은 직선거리만 따져도 무려 170km가 훨씬 넘는다.

 

통상 공기로 전파되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는 60km 정도라고 한다.

 

두 농장이 서로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두 농장의 소를 검사한 결과 '유전자형이 일치하지만 상호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간에 다른 지역을 거쳐 왔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경로를 추론하기가 쉽지 않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지 상당시간이 흘러 전국에 퍼졌다고 의심되는 대목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아울러, 공기 전파력이 강한 가축 전염병은 초기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초기 방역에 실패하는 바람에 양계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지금도 재앙을 겪고 있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으로 무려 350만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 되는 등 3조원의 피해를 입은 악몽이 생생하다.

 

초동 대처 실패로 치른 대가는 이렇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진과 함께 위기관리 단계를 '관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반경 3km내 우제류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및 전국에 있는 86개 가축시장 일시 폐쇄 조치까지 단행했다.

 

또 정읍 산내면 해당 농장 및 인근 농가에서 기르던 339마리에 대한 살처분도 지난 9일 오후 4시까지 모두 완료했다.

 

물론, 매뉴얼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즉각 초동 대처에 착수한 셈이다.

 

더 더욱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해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소 97%돼지 75%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AI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정해진 매뉴얼에 잘 따랐다고 해서 구제역이 순순히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급성가축전염병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주요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남아 순환하다 이 농장저 농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1~2주일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사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달리 손을 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백신의 효과마저 의심스럽다.

 

당국은 95%의 항체 형성율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5~2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농가들이 송아지 기형이나 원유(原乳) 생산 감소를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말로만 접종을 권할 것이 아니라 기피 농가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강제 조치가 뒤따라야하며 지금으로선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선 농장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다.

 

빠짐없이 백신 접종에 참여하고 차량과 출입자 제한이동 중지 등 당국의 통제에도 잘 따라야 한다.

 

이번 겨울 우리는 양계산업의 근본이 흔들릴 정도의 AI 피해를 목도했다.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하면 국내 축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다.

 

농식품부는 모든 걸 다 건다는 각오로 구제역 방어에 나서 주기 바란다.

 

그게 AI 파동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자 존재의 이유라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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