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과연 공직사회의 휴가 풍속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요즘 관가는 '눈칫밥 휴가'가 사라지고 재충전을 위한 휴가가 보장되리라는 기대로 부풀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문 대통령의 휴가 구상 덕분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7월 말이나 8월 초에 7~8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주말을 포함하면 열흘 이상도 쉴 수 있다니 기껏해야 닷새 안팎에 그친 역대 대통령의 휴가와는 비교도 안 된다.
문 대통령은 연간 21일의 연차를 사용할 수 있으나 임기가 5월 초에 시작됐으니 실제는 2주일가량 쓸 수 있고 취임 열흘쯤 지나 정국 구상을 위해 하루의 연차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첫 휴가를 보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노동자의 휴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휴가에 관심이 많았다.
후보 시절에는 법정 유급휴가 15일 가운데 노동자들이 실제로 쉬는 것은 6일뿐이라는 수치까지 제시하며 "연차유급휴가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여름휴가를 2주일 이상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소신에 따라 청와대 직원들도 올해에는 모처럼 1주일 안팎의 여름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외국은 대통령의 장기 휴가가 뉴스거리도 되지 못한다.
미국 대통령은 4주일 이상의 여름휴가도 흔하다.
긴급 사안이 아니면 현지 사령관을 위시한 군(軍) 통수체계에 맡기면 되고 대통령은 충분히 휴식하며 재충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국민은 삶의 질곡에서 허덕이는 터에 공직사회는 무슨 휴가 타령이냐는 힐난은 옳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이낙연 총리가 "서울에서 일하면 세종에서 쉬고 세종에서 집무하면 서울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라며 휴가 없이 지내겠다는 취지로 공무원들을 실망시킨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윗사람이 휴가를 제대로 써야 아랫사람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지난 14일 김승수 전주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자신은 8월 첫째 주에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며 전 직원들에게 휴가를 반드시 다녀올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문 대통령과 맞아 떨어진 김 시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올 여름 전주시청 산하 공무원들은 맡은바 업무를 잠시 잊고 재충전 할 수 있는 꿀맛 같은 휴가를 다녀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휴가 하면 넘실대는 바다와 울창한 숲이 먼저 떠오른다.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떠나는 여름휴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시설을 찾거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고자 해외로 나갈 계획을 하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국내로 여름휴가를 떠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전국 자치단체마다 관광지를 잘 만들어 놓았다.
역사공부도 되고 대한민국의 지리적 특성 및 특산물도 맛볼 수 있으며 침체된 국내관광 활성화 및 농업‧농촌발전에 기여 할 수 있고 거창한 준비 없이 가까운 곳에서 경제적으로 즐기는 농촌여행이야말로 가족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