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 소리향연의 대장정이 흥겹고 화려하게 서막을 장식했다. 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의 고천문 낭독과 김완주 전북지사의 타고(打鼓)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막공연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자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이 총감독을 맡아 2011 축제의 주제인 ‘이리 오너라 UP GO 놀자’를 중심 소재로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음악의 역사적 흐름을 한 판에 그려냈다. 이 땅의 역사와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해온 선사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개항기∼일제강점기․해방이후∼현대에 이르는 4단계의 시대구분에 의거해 전체 프로그램을 총 4막으로 구성했다. 특히 100명이 넘는 전 방위 아티스트들이 공연 전반에 걸쳐 과거․현재․미래를 공존하고 뒤섞여 이른바 ‘흉합을 통한 이 시대의 음악어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평을 받았다.
다음달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의 정취와 깊이가 살아있는 전주 한옥마을 일원과 고창 신재효 고택과 남원 박초월 명창의 생가 등에서 진행된다. 올해 소리축제는 우리 정통 국악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조화시키고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데 중점을 두고 정가와 대중음악․춤 등 여러 장르가 함께 어우러지는 퓨전 프로그램이 주를 이뤄 객석이나 통로에서도 공연하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 개막공연 일환으로 “널마루 무용단”이 창극(唱劇)의 틀을 기본으로 무용의 비주얼적인 면을 강화해 화려한 극화를 선보이고 있다. © 김현종 기자 | | 또, 해외 공연은 라틴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이자 음악으로 사회 운동을 해온 현직 페루 문화부장관인 수자나 바카(Susana Baca)와 아프리카 민속 음악․미국 현대 음악․플라멩코와 라틴 재즈 퓨전 등 5개 팀이 참여한다. 이밖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과 모악광장․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사거리 특설무대에서는 인디밴드․퓨전국악․밸리댄스․마술쇼․통기타 합주․색소폰 오케스트라 등 76개 팀이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공연들이 80여회에 걸쳐 릴레이 형태로 선보인다. 올해 한국-인도 교류의 해를 맞아 의상이 화려하고 율동이 빠른 인도 라자스탄 지역 민속 가무단 공연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개막식에 맞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화음을 내는 ‘통키타 사랑모임’과 전주에서 유일한 주니어(6∼7세)들이 흥겨움을 자아낸 ‘마칭밴드’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김완주 지사는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소리와 세계의 음악으로 장식되는 5일간의 낭만과 감성의 예술기행, 소리축제는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예술제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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