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군산해경 서장 숨져…(종합)
이른 새벽, 어둠 뚫고 안전관리실태 점검하다 참변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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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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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업무 중 경비함에서 추락해 실종된 정갑수(56) 전북 군산 해양경찰서장이 4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4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성어기(盛漁期)를 맞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해상을 순시하던 정 서장이 경비함에서 추락해 숨져, 시신을 금강장례식장에 안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경비함 조타실을 나간 뒤 실종돼 잠수부와 헬기·경비정을 투입, 수색 작업을 실시한 결과 “이날 오전 10시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서쪽 약 65km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故 정 서장은 지난 3일 오후 5시께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특별점검을 위해 경비함편으로 1천톤급 광역경비함인 1001함에 편승, 1박 2일 일정으로 현장 근무에 나섰다 이 같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정갑수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장이 성어기(盛漁期)를 맞아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해상을 순시하기 위해 지난 3일 경비함편으로 1천톤급 광역경비함인 1001함에 편승, 직원들을 격려하던 모습. / 사진제공 = 군산해양경찰서 홍보실     © 김현종 기자


사고 당시 경비함의 갑판에 이슬이 많이 낀 데다 해상의 파도가 다소 높게 일었던 것으로 확인돼 정 서장이 이른 아침 어둠을 뚫고 홀로 경비함정의 단속 장비와 안전관리실태 등을 살펴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1977년 해양경찰청 입청 후 2008년 인천해양경찰서장 등을 역임한 故 정 서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올 1월 군산해양경찰서장으로 부임했으며 슬하에 부인과 2명의 자녀가 있다.

30년간 순경생활을 거쳐 2007년 총경으로 승진한 故 정 서장은 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과장과 형사과장·인천해양경찰서장 등 주요 직분을 역임하는 동안 후배들로부터 해양경찰의 수호신(포세이돈) 같은 존재로 불리울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다.

특히, 제18대 군산 해양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각종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차원으로 매주 금요일을 재례시장 장보기 날로 정하는 등 경비함 급식 재료 납품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는 세밀함을 보였다.

고인의 장례는 오는 8일 해양경찰청장(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김현종 기자

 

【사고와 관련된 일문·일답】

▲ 1.5m 가량의 안전 펜스에서 어떻게 추락이 가능한가?

▼ 철골 구조물로 이뤄진 안전펜스는 승조원의 안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해상에서 너울성 파도 등으로 함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는 서 있는 사람을 충분히 지탱하지 못하여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4일 새벽의 경우 갑판에 이슬이 내려서 미끄러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할 경우 제 기능을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 부검 여부?

▼ 발견당시 검안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가족과 협의 중에 있음. (통상적으로 범죄로 기인할만한 충분한 정황이 없는 경우 유가족의 의견을 듣고 검사의 판단에 따라 부검여부를 결정함)

▲ 자살여부?

▼ 정 서장의 신변에 대하여 일부 언론에서 근거 없는 추측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으나 허위사실인 만큼, 고인의 명예실추에 따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

아울러, 정갑수 서장의 신변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가족관계 역시 특이한 점은 없었고 내부직원과의 갈등 역시 사실무근이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과 관련된 어떤 어느 정황이나 징후도 없었다.

▲ 구명조끼 착용의무 위반?

▼ 해양경찰에서는 구명조끼 착용에 대해 입ㆍ출항 및 훈련·상황발생·단속에 한해 착용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나 출동 후 실내근무와 일반 외부출입 시간의 경우 구명조끼 착용의무는 없음.

▲ 갑판에서 운동을 하다 추락했나?

▼ 故 정 서장은 조타실에서 EEZ 해역 내 중국어선 분포 현황 등을 살펴보고 조타실 퇴실 이후에 보행 중 실족 추락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이 발견될 당시 운동복 차림이 아닌 평소 근무복(제복) 차림으로 운동한 정황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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