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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군산해양경찰서장 "생일날 바다에 나가 미안합니다"
故 정갑수 서장, 아내와의 문자메시지 안타까움 더해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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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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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정갑수(58) 군산해양경찰서장이 아내 전경려(52) 여사와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전북 군산해양경찰서 홍보실     © 김현종 기자
지난 4일 EEZ 해상치안 현장 점검 도중 순직한 故 정갑수(58) 군산해양경찰서장이 아내 전경려(52) 여사와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4일 EEZ 해상에서 순직한 故 정 서장의 사고경위를 조사하던 중 사용한 휴대폰에서 아내 전 여사와 주고받던 문자메시지 일부를 6일 공개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생일을 맞은 남편을 축하해주기 위해 군산방문을 알렸던 아내에게 “EEZ 해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하루나 이틀 나가봐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해 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고인의 생년월일은 1954년 1월 28일이나 실제 생일은 당시 해상치안 현장점검을 나간 11월 4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 여사는 지난 3일 “미역국 맛있게 끓여드리러 내려갈께요”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故 정 서장은 아내 전경려 여사를 “전경려 여왕님”으로 칭하며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려 내가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할 듯해요”라고 답했고 아내 전 여사는 “그래도 다녀와서라도 드실 수 있게 일단 내려 갈께요”라고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생일날이던 지난 4일 전 여사는 “생일축하해요∼대신 맛있는 미역국 제가 많이 먹었어요”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정 서장은 “내려왔는데 독수공방 시켜서 미안해요, 나도 함정에서 잘 먹었어, 내일 돌아가면 맛있는거 사 줄께”라고 답장을 보냈다.

주인을 잃은 전화기는 사고 발생 후 언론을 통해 비보를 접한 지인들의 수백 통의 부재 중 전화가 남겨져 있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일부에서 고인의 사망과 관련, 자살 의혹이 제기돼 핸드폰 메시지를 공개하게 되었다”며 “부인과 이런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람이 어떻게 자살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한편, 故 정 서장은 지난 4일 EEZ 해상 점검 중 경비함에서 실족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8일 10시 군산해양경찰서에서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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