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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나눔의 도시‧천사도시로 '명명'
"얼굴 없는 천사"가 뿌린 온정의 씨앗 물결 출렁인다!
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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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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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9년째 해마다 세밑이 되면 어김없이 소리 소문도 없이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를 걸어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홀연히 떠나는 ‘얼굴 없는 천사’의 행적을 쫓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사 시민들이 속출해 나눔의 도시‧천사도시로 불리우고 있다.  ( '얼굴 없는 천사'가 27일 오전 9시 7분 '얼굴 없는 천사'가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지하 주차장에 총 5,020만1,950원이 들어있는 성금이 든 상자를 놓고 가자 주민센터 직원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금액을 세고 있다)                                                                                                                      © 김현종 기자


 

 

 

올해로 19년째 해마다 세밑이 되면 어김없이 소리 소문도 없이 한 통의 전화를 걸어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홀연히 떠나는 '얼굴 없는 천사'.

 

얼굴도 나이도 직업도 밝히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의 꾸준한 선행이 이어지며 그의 행적을 쫓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천사 시민들이 속출하면서 전북 전주는 "천사도시"로 명명되고 있다.

 

전주가 이처럼 천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예로부터 이웃사랑을 묵묵히 실천한 전주 사람들의 고유한 기질인 천사 DN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넉넉한 인심이 뿌린 나눔의 씨앗 = 천년고도 전주는 대한민국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의 중심지다.

 

예로부터 호남의 평야에서 몰려드는 곡식 등 물자와 먹거리가 풍족해 넉넉한 인심으로 이어져 전주 사람들은 천년을 이어오며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전주는 특히 넉넉한 인심을 밑거름으로 당찬 역사와 풍성한 문화를 가꾸고 지켜온 도시다.

 

무엇보다 전주정신인 '꽃심'을 이루는 첫 번째 정신은 바로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함께하는 정신인 '대동'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천사 DNA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올해로 19년째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고 전주에는 '얼굴 없는 천사'외에도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이른바 날개 없는 천사 시민들도 많아 "나눔의 도시천사도시"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전주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198,700명에 이를 정도로 전체 인구의 30.45%에 달해 자원봉사 1등 도시로도 불리우고 있다.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봉사자들과 함께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꾸준히 보살피는 등 포항 지진 피해 현장 및 전국 각 수해현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단 한 번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 일손을 보탰다.

 

엄마의 밥상부터 부실채권 소각천사 시민 참여 '후끈' 봉사의 손길 뿐만 아니라 각종 복지사업 후원 물결에 넉넉한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 시민들도 많다.

 

특히 전주는 물론 대한민국 지방자치시대를 대표하는 복지정책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지혜의 반찬'사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엄마의 밥상"1년 내내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아침밥을 굶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으로 현재 280명의 시민 후원자들이 함께 차려준 든든한 아침밥을 먹으며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시작된 '엄마의 밥상'에는 매월 소액 정기후원을 하는 시민 등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총 66,3126,470원이 모금됐으며 엄마의 밥상 아동들을 위한 간식과 생일케이크 및 명절선물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아동에게 희망도서를 전달하는 "지혜의 반찬"사업 역시 각 기관들의 누적후원이 줄을 이으면서 현재 1,005명의 아동들이 연간 4권의 도서를 후원받아 꿈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종교계 등 시민들이 보내온 후원금으로 빚더미에 허덕이며 가난이 대물림되는 시민들을 돕는 "부실채권 소각"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전주시는 현재까지 모금된 9,000만원의 후원금 가운데 3,400만원을 활용해 225,300만원 상당(원금 84,600만원 = 이자 14700만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소각함으로 154명을 빚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는 등 25명의 소액채무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첫 마중길 나무헌수'와 '천만그루 나무헌수'등에 참여해 더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전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후원의 손길 참여 물결 역시 출렁이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 도시의 위대함이란 건물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헌신과 사랑 등 고귀한 정신의 가치에 있다"며 "'얼굴 없는 천사'는 우리 전주를 위대한 도시로 만들어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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