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穀雨)' 정전 해프닝이 빚어진 전북대 인문대학 2호관 전경. / ©이용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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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를 앞두고 지난 주말과 휴일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봄비(雨)가 촉촉히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단비를 반기고 있는 농가들과는 수도권 곳곳에서 축대가 무너지고 차량접촉 사고가 잇따르 발생하는 등 곡우를 전후한 빗줄기에 대한 원망도 많았다.
특히, 지난 19일 밤 전북대학교 여학생 기숙사에서도 단비로 인해 누전이 발생해 당황한 여학생들이 학교당국에 항의를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같은 정전사태는 19일 밤 10시 30분께 전기 누전과 함께 발생돼 전북대 여대생 40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평화관 1층 6개 호실을 비롯 세면장과 화장실 등의 전원이 차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한 밤의 소동은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학생들보다 각각 세면장과 화장실을 이용하던 학생들 사이에 외마디 비명들과 함께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신고로 뒤늦게 정전 사실을 확인한 당직실에서 해결에 나섰지만 밤늦은 시간인데다 누전으로 차단기가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 추가 작업은 불가능 했고, 다음날 오전(20일)에 문제가 해결됐다.
전북대학교는 이와 관련, "20일 오전 동안 여대생 기숙사인 평화관 전체의 전기 선로에 대한 점검에 나선가운데 19일 밤 발생된 정전사태 주요 원인이 된 전원기기는 평화관 1층 화장실의 형광등 안전기로, 이곳에서 습기로 발생된 누전이 평화관 6개 호실과 세면장, 화장실의 정전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결론짓고 화장실 전원기기 일체를 교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북대 내 건물 가운데 가장 낡은 시설의 하나인 '평화관 정전 사태'는 이전부터 으례적으로 한 번씩 있어왔던 일이다"며 "학교 측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전기 선로 점검을 했어야 했고, 이후로도 추가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은 또 "여름철에 쏟아지는 폭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것도 아닌데 '습기' 때문에 누전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사관계자, 학교가 한데 어울린 안전불감증이 빚은 총체적 문제" 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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