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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청 씨름단, 전북도민체전 준우승
전북 지역 유일 실업팀 명성… 불명예 '여론'
이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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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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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전북 고창공설운동장 씨름장에서 열린 준결승 경기 80kg 이하 손희찬(정읍)이 상대 선수에게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 사진 = 이용찬 기자     © 이용찬 기자

 

 

 

56회 전북도민체육대회가 지난 10~12일까지 전북 고창군 고창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도내 지역에서 유일하게 프로팀을 운영하고 정읍시청이 씨름종목에 출전함에 따라 씨름종목 부문의 종합우승이 예상됐지만 12일 결승전에서 남자 80kg, -90kg, +90kg급을 석권하고도 임실군에 이어 2위인 준우승에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프로 씨름실업팀을 운영 중인 정읍시는 지난 2015년 씨름감독 공모를 거쳐 일각에서 무자격자 선발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20161월 실업팀 창단과 함께 매년 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수들을 독려해 왔다.

 

하지만 전국에서 스카우트된 프로선수들이 2016년 전북도민체전에 처음 도전장을 냈지만, 결과는 시상권인 3위 권에도 들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정읍시민들의 부푼 기대를 저버린 바 있다.

 

이어진 2017년 도민체전에서는 어이없게도 몸무게가 필요 없는 무제한급을 제외한 모든 체급의 선수들이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해 경기 출전이 금지됨에 따라 무제한급 출전선수 하나만 출전해 부문 우승을 획득하는 데 그쳤었다.

 

2018년에는 정읍에서 개최된 제99회 전국체전으로 전북도민체전 자체가 무산되었지만, 전국체전에서 정읍시청 씨름단이 전 체급에 걸쳐 금 1, 2, 2개를 획득하며 나름의 선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고창군에서 개최된 제56회 전북도민체육대회에 거는 정읍시청 씨름단에 대한 정읍시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이날 대회에서는 80kg 이하의 손희찬과 90kg 이하의 오준영, 90kg 이상의 박정의 선수가 세 체급에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씨름부문 종합우승에는 실패함으로써 정읍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12일 제56회 전북도민체육대회의 정읍시청 경기 배점은 남일-75kg 5.5 + 남일-80kg 11 + 남일-85kg 5.5 + 남일-90kg 11 + 남일+90kg 11 + 여일-65kg 0 + 여일+65kg 5.5, 합계 49.5점이었다.

 

반면 1위인 임실군은 남일-75kg 10 + 남일-80kg 10 + 남일-85kg 10 + 남일-90kg 10 + 남일+90kg 10 + 여일-65kg 8.5 + 여일+65kg 5.5, 합계 64점의 고른 배점을 받아 부문별 체급 우승이 없었음에도 씨름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주요 배점은 각 체급별 선수들의 고른 경기참여와 승점 결과가 종합우승의 총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정읍시청 실업팀의 이날 패인은 씨름감독의 결장에 이어 남일-75kg 일반 선수의 기권, 남일-85kg 선수의 기권, 여일-65kg의 결장, 여일+65kg 선수의 기권 등이 주된 패인이 되었다.

 

특히 남자 85kg 이하급 대표선수는 현장에 있었음에도 기권을 선언함으로써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청중들이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본부석에서는 선수에게 부상이 있어 기권을 선언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지만 감독의 결장과 선수들의 연이은 기권과 결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감독의 의지 결여와 선수들 관리의 문제가 낳은 총체적 결과라고 말했다.

 

씨름대회 집행부에 따르면 대회를 앞두고 출전선수 부상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우면, 경기 개최 5일 전까지 선수들을 교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남자 75kg 급에 출전한 일반 선수의 기권에 이어 85kg 이하급 대표선수마저 연이어 기권을 선언했다.

 

그리고 뒤 이어진 여자 65kg 선수는 아예 경기장에조차 나타나지 않아 결장 패가 선언되었고, 다시 이어진 여자 65kg 이상 선수도 경기장에 오르지 않고 기권을 선언함으로써 대회참가를 통한 감독과 선수들의 경쟁적 분투 의지가 과연 있었는지조차 의심케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서 정읍시청 실업팀은 전체 7체급 가운데 남자부 75kg 이하급에도 실업팀 선수가 있었지만 이를 일반인 선수로 대체해 기권하게 되며 1, 남자부 85kg 이상 선수의 기권으로 2, 여자부 65kg 이하 선수의 결장으로 3, 여자부 65kg 이상 역시 계체량 통과 후 본 경기에서는 기권함에 따라 사전 4패의 배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80kg 이하의 손희찬과 90kg 이하의 오준영, 90kg 이상의 박정의 선수 등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에 임하게 되면서 세 체급의 우승을 이끌어냈고, 그나마 실업팀의 최면을 세웠다는 게 씨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정읍시 관계자는 "56회 전북도민체육대회 씨름 경기장의 박희연 씨름감독 결장은 인근 구례에서 개최되는 지역 장사 씨름대회 출전에 따른 결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북 지역에서 씨름경기 제패 및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직답을 피했다.

 

그러나, 매년 1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정읍시청 씨름단의 이 같은 경기 실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첫 단추가 잘못 꾀여진 예상된 결과"라는 목소리와 "핸드볼과 검도에 이어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아냥이 일고 있어 향후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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