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8돌 한글날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동안 전북 부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눈이 먼저 호강하고 입이 즐겁고 마음까지 한결 여유로운 가을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부안군은 산과 들·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전나무 숲 바람이 청량감을 주는 내소사·느린 걸음 속에 여유와 힐링이 있는 마실길·교과서에 등재된 채석강·실학사상의 선구자 반계 유형원·조선 최고의 여류시인 이매창·고고한 인생을 산 신석정 시인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문화관광도시다.
특히 풍부한 관광자원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체험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연계해 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관광사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인 민선 6기 관광정책과 맞물려 가족들의 가을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오는 9일 부안군민도 아니고 행안면민도 아니어도 탁주 한 사발 걸쭉하게 마셔도 괜찮은 "행안면민의 날" 행사가 부안스포츠파크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이날만큼은 전통의 멋과 화합의 의미를 살려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던 가을 대운동회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흥을 한껏 띄울 수 있다.
또, 목가적인 서정시와 현실 비판적인 시를 넘나들며 평생 '자연과 역사를 아우르는 시 세계'를 선보인 시인 신석정(1907~1974)의 삶과 예술의 발자취를 찾아 "석정문학관"을 방문하면 꽹과리 소리·정겨운 가락이 귓전을 자극한다.
2층 규모인 문학관은 1939년 간행된 첫 번째 시집 '촛불'부터 2007년 탄생 100주년에 맞춰 출간된 유고 시집이자 여섯 번째 시집(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까지 '석정 문학'의 변모 과정을 알기 쉽게 전시해 놓았다.
귀중한 육필 원고와 평소 사용하던 가구·필기구 등 유품을 한자리에 모아 시인의 삶과 문학을 보다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순수예술의 진수를 부안에서 맛 볼 수 있는
"제2회 전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in 부안 행사인 9색 맞춤"이 9일 오후 7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4일간 부안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전주문화방송 최장수 프로그램인 FM모닝쇼 DJ 김차동의 사회로 퓨전국악연구회 '아이리아' 축하공연·부안예술회관 상주단체인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의 개막공연·전북예술문화원의 열린음악회·가수 이은미를 비롯 락밴드 휴먼스의 공연 등이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부안예술회관 공연장 로비에는 9개 상주단체 전시·체험부스·풍선아트·리본아트·페이스 페인팅·나무 조각 목걸이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이밖에 맛과 멋의 고장 전북의 향토음식과 한식의 우수성을 이어갈 "제9회 전북음식문화대전"이 주말과 휴일 동안 부안스포츠파크에서 화려하게 개최된다.
한식문화 세계화를 표방하는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 14개 시·군의 전통음식과 향토 음식을 알리는 시식·축하공연 행사 등 볼거리·먹을거리·즐길 거리가 풍성한 코너들이 다채롭고 풍성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끝으로,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얻으려면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는 전국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브코스인 해안도로를 따라 어디에나 차를 멈추고 바라보면 은빛 물결 반짝이는 물결이 평온을 선물한다.
변산반도의 부안 죽막동은 청록의 서해바다의 관문인 격포와 위도에서 해양제사의 전통이 백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천연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자연유산 민속행사 "죽막동 수성당제"를 10일 오전 10시에 만날 수 있다.
변산반도의 부안 죽막동은 백제시대 해양제사터로 수성당을 짓고 개양할머니를 모시고 선사시대 이래로 서해바다의 용왕님께 제사를 지내는 오래된 우리네 간절한 맘을 공유할 수 있는 해양신앙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만끽하시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