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 칼럼
▲ 부안군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변산해수욕장 투자유치 발 벗고 나서" 제하의 자료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본보를 비롯 해당 언론사에 삭제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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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변산해수욕장 투자유치 발 벗고 나서" 제하의 자료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 본보를 비롯 해당 언론사에 삭제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종규 군수가 지난달 28일 변산해수욕장 휴양콘도 민자유치를 위해 국내 의‧식‧주‧휴‧미‧락의 대표 선도 기업인 E-LAND그룹 소유인 서울 렉싱턴호텔을 방문해 그룹 관계자를 만나 변산해수욕장이 이랜드그룹에서 투자할 최적지임을 설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삭제를 요청한 부안군 한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E-LAND그룹이 아직 투자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이 없는데 부안군이 너무 앞서 나간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며 관련 기사를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통상적인 보도를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삭제를 요청한 것은 언론 자유를 제한하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니라면 군수의 치적을 알리기 위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나? E-LAND그룹의 심사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그랬을까? 지면을 빌어 정중히 묻고 싶다. 물론, 민자 유치는 자체 예산과 달리 한 푼이라도 많이 확보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기회를 부여잡기 위한 몸부림이라 평가를 하고 싶다. 무릇,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민자 유치 또는 국비확보를 위한다면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수반된다 할지라도 간혹 가시덤불에 찔리고 찢기고 시간에 쫓기고 잡초가 무성한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자치단체장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 말이다. 민자유치는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성사되기까지는 막대한 투자금 등 험난한 과정이 있다. 꿈만 쫓다가 좌절하고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계획단계에서부터 널리 의견을 모으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치단체장들의 실적 쌓기 용으로 이용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바로 민선 6기 부안군이 슬로건으로 내건 "행복한 군민 ‧ 자랑스런 부안"을 건설하겠다는 김종규 군수의 굳은 각오와 주민들의 희망사항이 모두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니까. 공짜축제나 공연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아 "성공적인 행사를 치렀다"고 자평하는 시대는 이제 끝낼 때가 됐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싶다.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약사항을 점검하는 등 "군민이 주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듯 시종일관 민원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집무실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마중을 나와 두 손을 맞잡고 배웅하는 김종규 부안군수의 행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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