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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경찰, 죽음 문턱에선 60대 생명 구해
부안署 서림지구대 이다혜 순경 예리한 관찰력 · 신속대응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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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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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바람과 함께 폭설이 쏟아진 지난 3일 새벽 0시 40분께 독거노인이 만취상태로 도로가에 쓰러져 잠들어 있다. 



정규임용이 되기 전까지 전문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전북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에 배치된 시보경찰관(근무년수 1년 미만)이 순찰도중 도로가에 잠든 만취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보경찰관이 잠든 취객을 구조한 미담은 지난 3일 새벽 040, 부안읍 번영로 도로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림지구대 이다혜 순경은 선배 문성식 경위와 한조를 이뤄 폭설과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하다 순찰차 라이트 불빛에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희미한 물체를 발견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이날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서해상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눈구름이 만들어지면서 부안지역에 또다시 강풍과 함께 25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지는 상황에 사람이 도로가에 누워있을 것이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바지가 젖은 상태로 잠들어 있는 실제 상황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당시, 체감기온이 영하 6를 기록해 A씨의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저체온 증으로 손발이 굳어진 상태로 술 냄새가 진동하고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의식이 희미하다는 것을 직감, 곧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한 뒤 구급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교육을 되살려 침착하게 자신의 양손을 비벼 열기를 만들어 언 몸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도로가에 쓰러져 잠든 남성은 가족들과 떨어져 부안읍내에서 홀로 거주하는 이 모씨(61)로 시보경찰관의 예리한 관찰력과 신속한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뻔 했다.
 
비록 넘어지면서 머리 부분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건강한 상태로 4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한 이씨는 술에 취해 어디에서 자고 있는지도 몰랐고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 경찰이 나를 구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경찰은 치안만 담당할 것으로 생각했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돕는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꼭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림지구대 김용철 경감은 겨울철 과음은 범죄피해와 함께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본인과 가족을 위해 절제된 음주와 건전한 송년모임으로 안전한 겨울나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독자의 제보에 의해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협조를 받아 게재하게 되었으며 "선배들에게 배울 것이 아주 많이 있고,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도움을 주었을 것이며 자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 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해 이다혜 순경의 사진은 게재하지 못했음을 사과드립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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