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김용만 경위가 지난 9일 오전 11시께 3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납치한 아들을 죽여 버린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은 A씨에게 '보이스피싱'이라며 안심시키고 있다. / 사진 = 폐쇄회로(CCTV) 화면 캡쳐 © 이한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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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 돈을 인출해가는 일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찰관의 신속한 대처로 송금을 막아내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새 경찰"이미지를 구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전북 부안읍에 거주하는 A(73) 할머니는 "지금 아들이 지하실에 잡혀 있는데 돈을 송금하지 않을 경우 죽여 버리겠다"는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황급히 서림지구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휴대전화 송화부분을 손으로 막은 채 김용만 경위 등에게 "누군가에 의해 아들이 납치돼 잡혀 있고 3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고 하는데 제발 아들을 구해 달라"며 눈물로 하소연하기에 이른다. 이날, 신고를 받은 김 경위 등은 직감적으로 한 손에 전화기를 든 채 불안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돈을 송금해야 된다고 하는 A씨에게 '보이스피싱'이라고 말렸지만 "자식을 납치해 죽인다는데 무슨 소리냐, '살려달라'는 아들의 목소리도 들었다, 300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전화를 끊으면 아들을 죽인다고 했다, 함께 가지 않을 것이면 비켜라"며 완강히 거부했다. 김 경위 등은 A씨를 차분하게 진정시키기 위해 그동안 주민들에게 계도한 홍보 책자를 보여주며 "아들의 안전을 바로 확인해주겠다"며 통화를 끊도록 유도한 뒤 곧바로 아들 B 모씨(34)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안전하게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자 A씨는 안도의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A씨는 "아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돈을 빨리 보내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돈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질 않았고 혹시 돈을 받고 돌려보내 주지 않을 것 같아 신고하게 됐다"며 도움을 준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부안경찰서 김용만(경위) 서림지구대 1팀장은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경위는 특히 "이 같은 협박전화를 받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만일, 불안하다고 생각된다면 스피커 폰 기능 활용 및 쪽지 메모 등을 통해 꼭 주변 사람에게라도 신고 요청을 통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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