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최성관 경위, 장상근 경사. / 사진제공 = 부안경찰서 경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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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가 잇따라 소중한 생명을 구해 군민들의 입담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행복한 부안군 실현을 모토로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경찰상" 정립을 위해 평소 목적의식과 문제의식을 갖고 꾸준한 길 학습과 부단한 순찰활동으로 관내 지리에 능통한 스마트(SMART) 경찰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출동과 정확한 상황 판단, 끈질긴 설득으로 자살기도자의 생명을 극적으로 구조한 미담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36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순찰활동을 마치고 서림지구대 출입문을 열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요란한 벨소리를 듣고 순간적으로 전화기를 들어 응답에 나선 장상근 경사는 등줄기에 굵은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119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다름 아니라 부안읍 신운리에서 "목을 매 죽는다고 연락이 왔다는 자살 의심자 가족의 신고가 있었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최성관 경위와 팀을 이뤄 예방 순찰활동을 했던 지역이었고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위치는 차량에 탑재된 네비게이션 장비를 능가할 정도로 마을 주민들의 대소사를 비롯 숟가락 개수까지 짐작할 정도로 훤히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요란한 경보음을 작동할 필요 없이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최성관 경위와 장상근 경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자살기도자에 대한 설득 작업의 선행 시간도 없이 이미 창고 천정에 끈을 걸어놓고 목을 매기 위해 사다리를 올라가는 순간을 목격하고 순식간에 옷깃 등을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최성관 경위와 장상근 경사는 "자신을 왜 구조했느냐"며 완강히 거부하는 A씨(88)에게 "어떠한 말로도 위로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공직을 퇴임한 뒤에도 고향사랑을 이어가며 이웃사랑 실천에 모범을 보여 평소 존경해왔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대화를 주고받아 안심시킨 뒤 뒤늦게 전주에서 도착한 아들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A씨는 7개월 전에 평생 동반자로 생각했던 아내가 요양병원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자신이 믿고 의지하던 친구들마저 떠나보낸 뒤 우울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는 "자식들아 행복하게 잘 살아가거라!아버지는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신병으로 죽었다고 소문을 내줘라"등의 유서를 작성한 뒤 전주에 거주하는 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전화를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한편, 부안경찰서 이상주 서장은 "이번 자살기도자 구조 사례처럼 경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112총력 대응체제 유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지역주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아픈 곳을 보듬어 주는 공감 받는 치안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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