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첨예한 지역갈등 양상으로 비화됐던 KTX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목포)와 여수로 직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지난 5일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모든 KTX가 서대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목적지까지 가게 됐고,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3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즉,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KTX 신설노선은 최고속도 300km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93분이 소요되는 만큼, 호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이 같은 확정은 지난 3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낙연 전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충북 정무부지사 등과 함께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계획과 관련, 서승환 국토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호남고속철도는 간선 개념으로 반드시 원안 유지 개통해야 한다"고 강력 하게 주장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송 지사는 당시 "서대전 등 거점과 인접한 지역의 이용 불편을 이유로 간선 철도의 근본체계와 원칙이 흐트러져서는 안 되며 거점과 인접 지역 간의 운행은 연계 환승체계와 지선체계 등 별도의 보완대책으로 해결할 사항이고 내 집 앞까지 고속철도가 운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있을 때 마다 원칙 없이 간선체계를 바꾼다면 엄청난 비용 낭비와 함께 불필요한 지역갈등만을 야기할 것"이라는 논리도 함께 제시했다. 송 지사가 행정의 달인 답게 명쾌하게 해법을 던진 이 같은 당위성을 살펴보면 "지난 2005년 오송 분기역 결정 당시 호남고속철도 운행 노선은 간선(幹線)인 오송~공주~익산 노선으로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안)' 에서 제시한 82회(증편 20편 포함)는 본래의 노선(오송~공주~익산~목포) 대로 운행해야 한다"며 "기본 계획을 무시해서는 국민은 정부를 불신할 수 밖에 없는 불협화음만 양산할 것"이라는 일침을 놓는 치밀함도 드러냈다. 아울러, 송 지사는 "개통을 불과 2개월여 앞둔 현 시점에 운영 계획과 관련된 지역 의견을 듣는 것은 절차가 너무 늦었다고"고 지적하는 등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노선 변경 계획은 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시대 흐름을 저해하는 발상일 뿐"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7일 코레일에서 'KTX 운행 변경 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국토부는 약 1개월 동안 관련 지자체와 철도공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불협화음에 따른 대책 일환으로 서대전~계룡~논산 지역 이용자를 위한 보완 대책으로 하루 18회 정도를 서울(용산)~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 간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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