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군 위도 주민들의 소원을 담은 "띠배" 가 모선과 연결돼 서해 먼 바다로 띄워 보내지고 있다. / 사진제공 = 부안군청 © 이한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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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과 행복의 염원을 담은 띠지와 오색기와 어부를 상징하는 7개의 허수아비를 갈대와 볏짚을 엮어 만든 어선 모양의 띠배에 실어 바다에 띄우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의 풍어제 '띠뱃놀이' 가 오는 21일 대리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음력 1월 3일(정원 초사흗날) 열리는 "띠뱃놀이" 는 이른 아침 위도면 대리마을 풍물패의 띠뱃굿(오방진굿, 풍년굿)과 함께 동편당산제를 올린 뒤 당제봉 정상의 원당(소원을 비는 곳)에 올라 제물을 진설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원당에서 굿과 제사를 지낸 뒤 행렬은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바다가 보이는 마을 앞 부두에 도착한다. 원당에 오르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의 크기로 만든 띠배와 제웅(허수아비)을 만들게 된다. 이때, 동, 서, 남, 북, 중앙 등 5방위의 재액을 상징하는 5개의 제웅과 만선을 기원하는 오색기, 돛대, 닻을 만들어 달아 배 형태를 갖추게 되며 띠배에 주민들의 소원문이 가득 담겨진다. 또, 마을의 중심이 되는 주산을 중심으로 동편 용왕밥 던지기, 동편 당산제, 북편 주산 신령제, 서편 당산제, 용왕밥 던지기, 우물굿 등을 하며 주산돌기를 마친 뒤 마을 앞 부두에 도착, 신명나는 용왕굿을 펼친다.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해 서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 순간, 흥겨운 농악에 맞춰 술배소리, 에용소리, 가래질소리 등 뱃노래를 부르고 더 덩실 춤을 추며 신명나는 굿판을 벌이는 것으로 공식행사는 모두 마무리된다. 한편,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3호로 지정된 위도 "띠뱃놀이" 는 170여 년 전부터 주민들이 임금님 진상품인 칠산 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 앞 칠산 바다에 산다는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허수아비들과 함께 어선 모양의 띠배를 제작해 바다에 띄우는 전통 민속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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