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에 빌린 승용차를 이용, 힘들게 수확해 도정까지 한 쌀을 상습적으로 훔쳐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저가로 팔아치워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한 일당이 경찰의 추적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10일 새벽 시간대를 이용, 20여 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쌀을 훔친 김 모씨(23)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최 모씨(22)를 같은 혐의로 군 헌병대에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7일 새벽 3시 32분께 부안군 백산면 김 모씨(44)의 비닐하우스에 보관 중이던 시가 210만원 상당의 쌀 20kg 52포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정읍시와 김제시, 부안군 등을 범행 장소로 물색, 수십 차례에 걸쳐 총 1,300만 원 상당의 쌀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훔친 쌀을 "00맘 ‧ 00맘" 이라는 주부카페에 가입한 뒤 "전라도 쌀, 저희 부모님이 농사지은 쌀입니다" 라는 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회원들에게 20kg 한포에 43,000원 상당의 쌀을 34,000원에 저가로 팔아 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범행에 앞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거리뷰를 이용, 창고에 자물쇠를 채우지 않거나 감시가 허술한 창고 또는 비닐하우스를 범행 장소로 물색한 뒤 수원에서 빌린 승용차를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으로 보아 여죄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며 증거품으로 압수한 쌀 20kg 31포대를 피해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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