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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署, 낙뢰방지 접지선 훔친 30대 영장
경찰 추적 수사 피하기 위해 페인트칠 한 뒤 23차례 범행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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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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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기지국을 범행 표적으로 삼아 경찰의 추적 수사를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블랙박스에 페인트(락카)를 칠하는 수법으로 낙뢰방지용 접지선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덜미를 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전북을 비롯 전남과 충남 지역에 설치된 이동통신 기지국을 돌며 상습적으로 낙뢰방지용 접지선을 훔쳐 달아난 정 모씨(37)를 상습절도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88일 오전 1130분께 SK텔레콤 기지국에 들어가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블랙박스에 검정색 스프레이 락카 페인트를 칠한 뒤 내부가 구리선으로 구성된 시가 50만원 상당의 접지선 약 50m를 절단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같은 수법으로 무려 23차례에 걸쳐 시가 1,347만원 상당의 접지선을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조사결과 정씨는 "양계장 모터 수리를 전담하는 전기 하청업체 직원으로 근무를 하는 과정에 낙뢰 방지용 접지선이 다른 전선에 비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훔친 접지선을 팔아치운 고물상 및 범행 수법으로 보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반드시 용의자를 붙잡아 광범위한 통신장애로 발생할 수 있는 국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폐쇄회로 카메라에 흐릿하게 촬영된 뒷모습을 유일한 단서로 삼아 3개월에 걸친 잠복과 추적 수사 끝에 김제 한 음식점에 숨어있는 정씨를 붙잡는 수훈을 발휘했다.

 

'접지선'은 번개 또는 낙뢰가 이동전화 기지국에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내부가 구리선으로 전류를 땅으로 흘려보내는 피뢰침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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