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터카 차량을 반납 받는 과정에 고객의 반대편에서 수건으로 차량을 닦는 것처럼 위장해 흠집을 내고 있는 장면. / 사진제공 = 전북지방경찰청 © 김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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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취득 1년 미만의 젊은층 고객을 범행 표적으로 삼아 렌트카를 반납 받는 과정에 차량에 흠집을 내고 수리비 등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의 추적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 3월부터 8월까지 한 렌터카 회사 전주‧대전 영업소에서 차량을 반납 과정에 일부러 훼손하고 빌린 사람의 잘못이라며 수리비를 받는 수법으로 3,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주범 A씨(24)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B씨(21)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면허를 취득한지 1년 미만인 경우 '자기차량손해보험'에 가입하는 절차를 모르고 있고 운전이 미숙한 점을 노려 업체가 수리비를 직접 받아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주로 10대나 20대 초반 운전자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러 건당 20~9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대전지역 조직폭력배인 주범 A씨는 'OO렌트카' 영업소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B씨 등에게 수법을 알려주고 범행을 지시한 뒤 건당 5만원에서 10만원 상당을 수당으로 지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면허취득 1년 미만의 젊은층 또는 여성 고객들이 차량을 반납하는 과정에 상태를 확인하는 척하며 반대편에서 미리 준비한 수건에 금속물질(쪽집게)을 감춰 차량에 선을 긋는 수법으로 훼손한 뒤 대여 기간에 생긴 파손부위라고 우기며 돈을 받아내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 차량을 빌리기 전 꼼꼼히 상태를 확인한 사람들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 출석해 자신들의 이 같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경찰이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과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 받은 통장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추궁해 이들의 혐의를 밝혀내는 수훈을 발휘했다.
경찰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법을 찾다 피해자들이 차량을 빌리는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펴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촬영하거나 반납하는 과정 역시 업체 직원과 함께 차량 상태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유사한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또 다른 렌트카 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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