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연휴기간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은 “연휴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강도와 절도 등 5대 강력범죄는 지난해 동기대비 22건이 감소한 37건(절도 11건․폭력 26건)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86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1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돼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21일 오전 6시 30분께 장수군 번암면에 위치한 모 레미콘회사 앞 국도에서 1t 트럭을 몰고 가다 보행용 손수레를 끌고 가던 황 모씨(92․여)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송 모씨(59)가 특정범조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사고 시간 5시간 만에 회사에서 근무 중인 송씨를 붙잡는 수훈을 기록했으며 숨진 황씨는 설을 맞아 서울에 있는 아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50대 남성이 지난 24일 오후 5시 8분께 정읍시 모 아파트 9층에 거주하는 아내 친구 이씨의 집을 찾아가 자신의 몸에 등유를 뿌리고 분신을 기도해 3도 이상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서 컴퓨터 잉크점포를 운영하는 박 모씨(52)가 정읍에 사는 아내의 친구집에 으로 찾아가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내라”며 분신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밖에, 남원경찰서는 25일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지인을 살해하려 한 최 모씨(44)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4일 오전 7시께 남원시 쌍교동에 있는 인력 사무실에서 업체 사장 양 모씨(48)와 함께 술을 마시다 ‘자신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양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 양씨가 먼저 소주병을 집어들자 사무실에 있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설 연휴 기간 동안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져 일부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전주한옥마을과 전통민속박물관 등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살을 에는 바람을 타고 새해 소원을 실은 ‘연’은 하늘로 힘껏 날아올랐으며 연인끼리 손을 맞잡거나 추위를 잊은 아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는 민속놀이에 푹 빠졌다.
/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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